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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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직장인 93% 번아웃, 하버드 연구의 해결법은?
끝없는 야근 속에서 작은 판단 실수는 늘고 복잡한 문제에 대한 결단력은 점점 흐릿해지는데 이는 개인의 역량의 문제가 아닙니다.

위그로스
2025년 10월 1일

위그로스
2025년 10월 1일


끊임없이 쌓여만 가는 업무 목록과 끝없는 알림 사이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바쁘기만 한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화면 앞에 앉아 분주히 손을 움직이지만, 정작 회의록 하나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거나 중요한 의사결정에서는 찬물을 끼얹는 경험을 반복합니다.
이처럼 몸은 현장에 있어도 마음과 주의력은 이미 다른 곳으로 흘러간 상태 이것이 바로 ‘업무 과부하
’가 초래하는 인지적 함정입니다. 바쁜 데는 이유가 있지만 성과가 따라오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단순히 일을 덜했기 때문이 아니라, 일이 우리의 정신 에너지를 잠식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야근은 늘어가는데 성과는 제자리걸음인 이유

출처: 2025 The year the Frontier Firm is born. 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의 2025년 업무 트렌드 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 지식 근로자의 68%가 업무량과 속도에 압도당하고 있으며, 46%가 번아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수치와 비교했을 때 한국 직장인의 번아웃은 훨씬 심각한 수준인데, 2024년 유아이패스가 한국 지식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무려 93%가 직장 생활 중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같은 해 잡코리아 조사에서도 직장인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9%가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들은 '과도한 업무량'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렇듯 부하가 너무 커지면 인간의 인지 시스템은 ‘과부하’ 상태에 빠지기 쉽습니다. 슬랙의 연구에 따르면, 직장인이 하루 업무량은 신문 174개 분량에 달하는 정보를 처리하는 수준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매일마다 이메일 121건, 수십 개의 슬랙 메시지, 끝없는 회의와 알림들이 우리들의 집중력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끝없는 야근, 늘어나는 업무량 속에서 작은 판단 실수는 늘고 복잡한 문제에 대한 결단력은 점점 흐릿해집니다. 하지만 이는 결코 개인의 역량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센딜 멀레이너선(Sendhil Mullainathan) 교수의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Scarcity: The New Science of Having Less and How It Defines Our Lives’ 책을 기반으로 현대인의 업무와 삶에서 결핍이 어떤 심리적, 행동적 변화를 일으키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충격적인 실험: '400만 원'이 당신의 IQ를 떨어뜨린다

출처: Repair or Replace? How to Decide What's Best for Your Old Car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연구 중 하나는 저소득층과 성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입니다.
센딜 멀레이너선 교수팀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두 가지 자동차 수리비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40만 원’에서는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모두 비슷한 IQ 점수를 받았으나, ‘400만 원’이라는 재정적 압박이 가해진 순간 저소득층 참가자의 IQ가 평균 10점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 정도의 인지 저하는 하룻밤을 꼬박 새운 수면 부족보다 더 극심한 수준으로, ‘결핍’이라는 심리적 상태가 우리의 지적 능력에 어떤 해악을 미치는지 명확히 보여줍니다. 결국 이는 돈뿐만 아니라 시간, 정서, 관계 등 모든 자원이 부족할 때 우리의 판단력·집중력·복잡한 문제 해결력이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멀티태스킹, 즉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려는 시도는 사실상 인지적 자원을 ‘터널링(Tunneling)
’하는 행위입니다. 이로 인해 중요한 일을 놓치거나, 충동적 결정, 과잉 반응 등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업무 전환 하나만으로도 생산성이 40% 이상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업무 생산성을 갉아먹는 '결핍'의 함정

출처: Too many browser tabs? How do I fix “The Tab Trap.”
결핍 상태의 뇌는 마치 수많은 탭을 동시에 열어 놓은 컴퓨터와 같습니다. 뇌가 한번에 여러 일을 병렬 처리하려고 하면서 처리해야 할 정보와 자극이 과도하게 쌓이면, 전체 속도가 느려지고 판단력과 충동 조절능력이 떨어집니다. 이런 현상은 ‘멀티탭 증후군(Multi-Tab Syndrome)
’이라고 불리는데, 한정된 정신적 에너지를 너무 많은 정보와 자극에 쏟으면서 집중력 저하, 만성 피로, 불안, 업무 효율 저하, 스트레스 등이 동반되는 인지 과부하 상태를 뜻합니다.
멀티탭 증후군
에 빠지면 여러 창을 닫지 못하거나, 한 업무에 집중하다 다른 일이 갑자기 떠올라 쉽게 산만해지고 무기력해집니다. 알림과 업무 전환이 빈번해지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흔들리며, 업무에 쫓기는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장기적으로 뇌 기능 저하 위험까지 높아집니다.
[결핍(Scarcity)이 만드는 업무 생산성 저하 요인]
잦은 실수와 판단력 저하
초킹(Choking) 현상
근시안적 사고의 낙인
결핍(Scarcity)의 해결책: 의도적인 느슨함

출처: 4 Deep Work Strategies: Do You Know the Best One For You? Dan Silvestre
MIT의 칼 뉴포트(Cal Newport) 교수는 현대 지식 근로자의 가장 큰 문제는 얕은 업무(Shallow Work)
에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흥미롭게도 협업을 위해 도입한 도구들이 오히려 새로운 결핍을 만들고 있습니다. 글로벌에선 슬랙 불안증(Slack Anxiety)
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입니다. 끊임없는 알림, 즉각 응답에 대한 압박, 정보 과부하가 직장인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센딜 멀레이너선 교수는 이런 ‘빡빡함’을 타파하기 위해 ’느슨함(slack)’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산더미 같은 일이 있어도 의도적으로 하루 한 시간을 빈 칸으로 남겨두라”고 말합니다. 이는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혁신의 씨앗이 되는 프로젝트 기획과 학습, 복기, 멘탈 재충전 등에 반드시 필요한 시간입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희생하는 것은 수면입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잠을 포기하고 확보한 시간의 20% 이상이 실제로는 무의미한 인터넷 서핑이나 소모적 행동에 낭비됩니다.
결핍은 우리에게 작은 여유조차 사치처럼 보이게 만들지만, 사실 그 ‘느슨함’야말로 삶과 일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자산입니다. 결핍은 우리에게 남는 10분, 1시간조차 "사치"라 느끼게 만들지만, 사실 그 ‘여유’야말로 삶과 일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자산입니다. 여유 시간 내에 운동, 독서, 회고, 명상, 투자 공부 등의 실제 행동이 이뤄질 때 인간의 창의성과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이 비로소 되살아납니다.
결론: 당신의 업무 일과에 '大자로 눕는 시간'을 허락하세요

출처: 한국인 특) 느린 거 못 참음💥 외국인에겐 충격적인 '빨리빨리 문화'?! - 비정상회담
한국 사회의 ‘빨리빨리’ 문화 속에서 우리는 늘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직장인들은 하루 275번의 알림에 시달리며 2분마다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결핍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더 빠르고 세게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늪에 빠진 사람이 발버둥칠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것처럼, 바쁨에 바쁨을 더하는 것은 오히려 멀티탭 증후군을 악화시킬 뿐입니다.
법정스님은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 하지 말라. 둘을 갖게 되면 그 하나마저 잃게 된다. 모자랄까 봐 미리 걱정하는 그 마음이 바로 모자람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센딜 멀레이너선 교수가 강조한 결핍의 심리학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우리가 시간 부족을 걱정하며 더 많은 일을 처리하려고 할수록, 정작 중요한 집중력과 판단력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해답은 ‘의도적인 느슨함
’에 있습니다. 하루 10분의 생각정리, 일정표에 의도적으로 비워둔 1시간, 스마트폰 알림을 끄고 온전히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시간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작은 여유가 쌓일 때 우리는 멀티탭 증후군에서 벗어나 진정한 생산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느림의 미학이 빠름의 효율을 이기는 순간, 우리는 결핍이 아닌 풍요의 마음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게 됩니다.
센딜 멀레이너선의 『Scarcity』가 제시하는 핵심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결핍을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개인과 조직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열쇠라는 것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당신의 빡빡한 일정에 ‘대(大)자로 누울 시간
’을 허락해 보세요. 바로 그 순간부터, 번아웃으로 인한 ‘결핍의 덫’은 무너지고 진정한 업무 생산성이 향상될 것입니다.

[9월 그로스세미나] 사수 없는 실무자를 위한 GA4/GTM 활용법
급속도로 성장하는 AI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데이터 분석 환경 속에서 GA4/GTM 기반의 데이터 분석 및 활용 역량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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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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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Jaguar) 판매량 97% 붕괴, 리브랜딩의 역설
재규어의 실패 사례를 통해 브랜드의 핵심 자산인 헤리티지를 무시하고 기존 고객을 외면한 전략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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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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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글로벌 수치와 비교했을 때 한국 직장인의 번아웃은 훨씬 심각한 수준인데, 2024년 유아이패스가 한국 지식 근로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무려 93%가 직장 생활 중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으며, 같은 해 잡코리아 조사에서도 직장인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9%가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들은 '과도한 업무량'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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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야근, 늘어나는 업무량 속에서 작은 판단 실수는 늘고 복잡한 문제에 대한 결단력은 점점 흐릿해집니다. 하지만 이는 결코 개인의 역량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센딜 멀레이너선(Sendhil Mullainathan) 교수의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Scarcity: The New Science of Having Less and How It Defines Our Lives’ 책을 기반으로 현대인의 업무와 삶에서 결핍이 어떤 심리적, 행동적 변화를 일으키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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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인 연구 중 하나는 저소득층과 성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입니다.
센딜 멀레이너선 교수팀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두 가지 자동차 수리비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40만 원’에서는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모두 비슷한 IQ 점수를 받았으나, ‘400만 원’이라는 재정적 압박이 가해진 순간 저소득층 참가자의 IQ가 평균 10점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 정도의 인지 저하는 하룻밤을 꼬박 새운 수면 부족보다 더 극심한 수준으로, ‘결핍’이라는 심리적 상태가 우리의 지적 능력에 어떤 해악을 미치는지 명확히 보여줍니다. 결국 이는 돈뿐만 아니라 시간, 정서, 관계 등 모든 자원이 부족할 때 우리의 판단력·집중력·복잡한 문제 해결력이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멀티태스킹, 즉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려는 시도는 사실상 인지적 자원을 ‘터널링(Tunneling)
’하는 행위입니다. 이로 인해 중요한 일을 놓치거나, 충동적 결정, 과잉 반응 등 부작용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업무 전환 하나만으로도 생산성이 40% 이상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업무 생산성을 갉아먹는 '결핍'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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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 상태의 뇌는 마치 수많은 탭을 동시에 열어 놓은 컴퓨터와 같습니다. 뇌가 한번에 여러 일을 병렬 처리하려고 하면서 처리해야 할 정보와 자극이 과도하게 쌓이면, 전체 속도가 느려지고 판단력과 충동 조절능력이 떨어집니다. 이런 현상은 ‘멀티탭 증후군(Multi-Tab Syndrome)
’이라고 불리는데, 한정된 정신적 에너지를 너무 많은 정보와 자극에 쏟으면서 집중력 저하, 만성 피로, 불안, 업무 효율 저하, 스트레스 등이 동반되는 인지 과부하 상태를 뜻합니다.
멀티탭 증후군
에 빠지면 여러 창을 닫지 못하거나, 한 업무에 집중하다 다른 일이 갑자기 떠올라 쉽게 산만해지고 무기력해집니다. 알림과 업무 전환이 빈번해지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흔들리며, 업무에 쫓기는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장기적으로 뇌 기능 저하 위험까지 높아집니다.
[결핍(Scarcity)이 만드는 업무 생산성 저하 요인]
잦은 실수와 판단력 저하
초킹(Choking) 현상
근시안적 사고의 낙인
결핍(Scarcity)의 해결책: 의도적인 느슨함

출처: 4 Deep Work Strategies: Do You Know the Best One For You? Dan Silvestre
MIT의 칼 뉴포트(Cal Newport) 교수는 현대 지식 근로자의 가장 큰 문제는 얕은 업무(Shallow Work)
에 시간을 빼앗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흥미롭게도 협업을 위해 도입한 도구들이 오히려 새로운 결핍을 만들고 있습니다. 글로벌에선 슬랙 불안증(Slack Anxiety)
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입니다. 끊임없는 알림, 즉각 응답에 대한 압박, 정보 과부하가 직장인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센딜 멀레이너선 교수는 이런 ‘빡빡함’을 타파하기 위해 ’느슨함(slack)’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실제로 “산더미 같은 일이 있어도 의도적으로 하루 한 시간을 빈 칸으로 남겨두라”고 말합니다. 이는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혁신의 씨앗이 되는 프로젝트 기획과 학습, 복기, 멘탈 재충전 등에 반드시 필요한 시간입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희생하는 것은 수면입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잠을 포기하고 확보한 시간의 20% 이상이 실제로는 무의미한 인터넷 서핑이나 소모적 행동에 낭비됩니다.
결핍은 우리에게 작은 여유조차 사치처럼 보이게 만들지만, 사실 그 ‘느슨함’야말로 삶과 일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자산입니다. 결핍은 우리에게 남는 10분, 1시간조차 "사치"라 느끼게 만들지만, 사실 그 ‘여유’야말로 삶과 일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자산입니다. 여유 시간 내에 운동, 독서, 회고, 명상, 투자 공부 등의 실제 행동이 이뤄질 때 인간의 창의성과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이 비로소 되살아납니다.
결론: 당신의 업무 일과에 '大자로 눕는 시간'을 허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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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은 “하나가 필요할 때 둘을 가지려 하지 말라. 둘을 갖게 되면 그 하나마저 잃게 된다. 모자랄까 봐 미리 걱정하는 그 마음이 바로 모자람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센딜 멀레이너선 교수가 강조한 결핍의 심리학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우리가 시간 부족을 걱정하며 더 많은 일을 처리하려고 할수록, 정작 중요한 집중력과 판단력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해답은 ‘의도적인 느슨함
’에 있습니다. 하루 10분의 생각정리, 일정표에 의도적으로 비워둔 1시간, 스마트폰 알림을 끄고 온전히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시간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작은 여유가 쌓일 때 우리는 멀티탭 증후군에서 벗어나 진정한 생산성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느림의 미학이 빠름의 효율을 이기는 순간, 우리는 결핍이 아닌 풍요의 마음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게 됩니다.
센딜 멀레이너선의 『Scarcity』가 제시하는 핵심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결핍을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개인과 조직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열쇠라는 것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당신의 빡빡한 일정에 ‘대(大)자로 누울 시간
’을 허락해 보세요. 바로 그 순간부터, 번아웃으로 인한 ‘결핍의 덫’은 무너지고 진정한 업무 생산성이 향상될 것입니다.